[음악] 2월 14일 기념으로 잡식으로 점철된 노래 선곡
여행이 4일 남은 기념으로 핸드폰에 노래 선곡을 하려고 유튜브를 뒤졌다.
응답하라 1988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터라 그 시대 노래와 요새 자주 듣는 노래와 최근에 본 영화 OST로 뒤죽박죽.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이냐 물으면 잡식이라서 아무거나 들어요~ 라고 대답하긴 하지만 선곡을 보니 정말로 아무거나 듣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가창력을 필두로 하는 발라드는 별로 안 좋아한다. 이유는 없다.
1. 연극이 끝난 후 - E.G.B
개인적으로 샤프의 원곡도 좋지만 이건 응답하라 1988 영상이 덧입혀져서 땡겨왔다.
E.G.B의 노래라는데 찾아보니 90년대 그룹사운드인 모양. 잘 모르지만 이것도 다른 리메이크보다는 나은 듯.
리메이크는 무슨, 원곡이 최고지! 이런 마음은 아니라서 이것도 듣기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는 좀 늘어지는 게 있는데 그것도 매력이니까 두 버젼 둘 다 가져가야지.
2. 버나드박의 솔직히 말해서
이건 개떡 영상으로 알게 된 노래인데, 너무너무너무x100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로 진짜로 손색이 없고, 많은 개떡팬들의 심금을 울려서 유튜부에 솔직히 말해서를 치면 원곡 영상보다 이게 더 높게 링크되어 올라온다!
선택러이자 5인방러로써 이 영상은 진심 팬영상 중에 최고인 듯. 나는 선택러인데 선택 뮤비보다 이걸 더 많이 봤다.
정환이의 마음을 가사가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 든다. 가사에 맞는 매칭 역시...
3. 나미의 슬픈 인연
이 노래야 말로 진짜 많이 리메이크가 된 노래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노래인데도 최근에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을 갔다가 이모가 부르는 거에 꽂혀서 계속 듣고 있다.
우리 이모 나이가 딱 덕선이 나이여서 그런가. 이모가 부른 게 너무 좋아서 그 기억을 잊지 못 하고..
개인적으로 원곡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 중에 하나.
이유는 90년대생인 내가 저 무대를 저 시대에 들어보지도 느껴보지도 못 했지만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엄마가 입던 교복을 부러워하고 교련복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8090 성애자인 내 취향을 저격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드나잇파리를 보면서 참 많이 공감했던 게 이 부분이었다. 나도 80년대 아날로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세대ㅋㅋㅋㅋ..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느낄 수 없겠지?
그래도 이 노래를 들으면 잠시라도 거기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4. 김현식의 사랑사랑사랑
아마 비지엠 선곡을 하면서 화면가 어울린다 생각이 들어서 선곡을 한 것 같은데.. 이 선곡을 하신 음악감독님께 절을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비지엠이랑 영상이랑 너무 잘맞는 장면이었다.
응팔의 여러 커플들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사랑이야." 하는 탁성은 그야말로 개탁월.
덕분에 이 노래는 머리에 꽂혀서 그 다음 날까지 계속 생각났다.
결국 제목이랑 가수를 찾아봄.
이 노래 얘기를 엄마랑 하다가 너 김현식도 몰라?? 하며 엄마가 어이 없는 표정을 지은 게 생각이 난다.
엄마 나 90년대에 태어났어. 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던 우리 엄마.
5. 위너의 끼부리지마
나 선택팬인데 진짜로... 근데 개떡 뮤비가 전부 다 좋다 ㅋㅋㅋㅋㅋㅋ 노래가 단지 내 스타일인걸까?
이 노래는 중간중간 응팔의 대사가 들어가있는데 그게 바로 포인트. 노래랑 영상이랑 음성이 전부 다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다.
좀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배우들 음성이 너무 커서 뮤비 느낌이 절감되는 것?
하지만 드라마 팬 뮤비니까 그 정도는 참아줄 수 있다. 하지만 이어폰으로 노래만 듣다가 중간중간 깜짝 놀람..
6. 줄리엣의 기다려 늑대
게다가 대사랑 매칭 넘나 잘한 뮤비! 게다가 중간에 노래에 맞게 영상 매칭 해둔 것도 너무 귀엽다. 만드신 분 감사합니다.
아 이제 개떡 뮤비 그만 들고 와야 하는데 하나 더 남았다.
근데 나 정말 선택팬이다. 정말로. 내가 선택 글을 얼마나 많이 썼는데...
7. EXO의 불공평해
이 뮤비로 내 취향이 판결난 것 같다. 나는 누가 질투해주는 걸 좋아한다. 내가 질투심이 심한 편이기도 하고, 집착 당하는 걸 좋아한다.
변태는 아니지만 취향이 그렇다. 개인 취향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이런 노래 가사와 정환이의 이런 모습에 많이 설레왔던 듯.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뮤비도 만들어진 거 아닐까??
하여튼 이렇게 취향 저격해주시는 팬뮤비 만들어주신 분들한테 두 번째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
엑소 노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대사 비중이 많아서 음성으로만 듣기보단 영상이 더 좋다.
원래 뮤비로 만들어진 거니까 이건 문제 없다.
"넌 불공평해~ 너의 눈 너의 코 너의 입은 봐도봐도 너무 예쁜걸."
가사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거 아니냐.
8. 치즈의 퇴근 시간
드디어 응팔을 벗어난 선곡. 인디(?) 가수인 CHEEZE이다. 나는 치즈를 정말 좋아한다.
멜로디 위주로 노래를 듣는 편인데 치즈 노래의 멜로디 라인은 비슷한 듯 다른 듯 내 취향을 저격..!
망고나 조별과제나 ticket이나 Have a nice day부터 거의 대부분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많이 들으면 질릴까봐 아껴듣는 정도로 멜로디가 좋다.
근데 이 노래는 가사가 더 좋다!
"좋았던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죠. 근데 왜 안 좋은 일은 안 묻나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줘요."
완벽하지 않은 나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도 그렇다고. 나도 니 맘과 같다고 말해주는 노래.
처음 이 노래 들을 때 너무 고마웠고, 이건 질리지 않고 자주 챙겨 듣는다.
위로해주는 노래가 아닌데도 위로 받을 수 있는 노래이다.
9. 지코의 너는 나 나는 너
이건 가사가 뮤직 비디오랑 매칭이 잘 되고 리듬이 좋아서 좋아하는 노래.
이번에 지코가 마치 이 노래들 중에 너네 취향은 하나쯤 있을걸? 하는 느낌으로 여러가지 노래를 냈는데 개인적으로 감사드립니다.
노래에 대해 취향이 불분명한 나는 대부분 다 좋게 들었다. 사랑이었다 빼고. 그건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닐 뿐.
음원 괴물이라고 많이 부르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요새 트렌드에 맞는 음악인데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만든 곡인지는 그런 쪽으로 문외한이므로, 나는 전혀 모르지만 솔직한 가사와 트렌드에 적합한 느낌이 지코가 추구하는 SWAGGG인가 ㅋㅋ
Boys and girls도 좋은데, 가사가 귀에 쏘듯 촥촥 들어와서 내 취향엔 별로였다.
10. 메이슨 더 소울의 Bushwick
이제 내 취향이 얼마나 잡식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오혁 피쳐링이어서 듣게 된 노랜데 나중에는 좋아했던 Bamboo보다 이 노래를 더 많이 듣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축하드려요. 혁오밴드를 이기셨어요. 비록 저한테서지만.
이 노래는 가사랑 분위기가 너무 발린다. 그래! 발린다는 말이 너무 적절하다.
Bushwick가 뭘 말하는지 몰라서 구글에 검색까지 해봤는데 브룩클린의 한 지명 이름이어서 좀 당황했다.
대신 내 버켓리스트에 브룩클린 Bushwick에 가서 이 노래를 듣기, 가 추가되었다.
나만 모르던 제목의 비밀을 알고 들으니 좀 뉴욕 느낌도 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어두운 주차장이 생각났다.
그 개인 주차장, 밴드 지망생들이 낡은 포니 뒤에서 드럼을 놓고 축축히 젖은 드럼통이 여기저기 뒹굴고 먹다 버린 과자 쓰레기가 뒹구는 곳.
그런 곳에서 자기애에 빠져 홀린듯이 노래하는 보컬과 약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며 노래 부르는 보컬2.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재밌다는 듯 연주를 하면서 리듬을 타겠지.
이 노래만 들으면 머리를 까딱까딱 흔들게 된다. 왜인지 모르겠다. 질릴까봐 아껴 듣는 노래 중에 하나이다.
홍콩 야경을 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죽이겠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11. 오혁의 첨밀밀
이건 유스케에서 유아재가 중국에서 살다 왔다는 오혁에게 중국 노래 하나 해달라고 해서 즉석으로 부른 노래이다.
나는 이 노래 듣고 가사까지 찾아보고는 소설까지 썼다.
그리고 처음으로 혁오밴드 다른 노래를 더 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남들이 좋다 그러는 건 따라 듣지 않는 청개구리 같은 버릇이 있는데.
(친구는 이런 날더러 홍대병이 아니냐고 했다ㅋㅋ 하지만 홍대병이라기엔 취향이 너무 보편적이다.)
그 버릇 때문에 사람들이 혁오밴드 노래 좋다좋다 그럴 때 귓등으로 그들을 흘러버렸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시대에 편승하여 엄지손가락을 날리니 몇몇 사람들은 티비에 나오니까 그저 좋다지, 해서 상처 받은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보컬인 오혁의 탁성이 좋다. 저 금방이라도 가래침을 뱉을 거 같은 목소리!
그렇게 부르면 목 안 아파요? 하는 유아재의 말에 아프긴 아파요.. 하는 씹덕미 ㅋㅋㅋㅋㅋ I cannot help loving you!
이 노래 듣고 나서 첨밀밀 영화도 찾아서 봤는데, 원곡도 너무 좋았다. 특히, 가사가.. BEST!
Tian mi mi ni xiao de tian mi mi 달콤해요 당신의 미소가 달콤해요 hao xian hua er kai chun feng li 마치 봄바람속에 피어난 꽃 처럼 ai na li zai na li jian guo ni 어디에선가 어디에선가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ni de xiao rong zhe me zhe me shu xi 당신의 웃는 모습이 이렇게나 이렇게나 낯익은데 wo yi shi xiang bu qi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meng li meng li meng li jian guo ni 꿈에서 꿈에서 꿈속에서 당신을 본적이 있어요 tian mi xian de duo tian mi 부드러운 미소가 너무 달콤했어요 shi ni shi ni 당신이었군요 당신이었네요
meng jian de jiu shi ni 꿈속에서 본 게 바로 당신 이었네요
아직 몇 개 더 남았지만 그건 천천히 또 포스팅해야겠다.
홍콩 가기 전에 올리는 걸 목표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