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독한 하루-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인 저자의 응급실 이야기라고 말하면 너무 가볍게 읽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다

소설적인 뉘앙스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글이라는 것이 실화를 기반으로 해도 실화를 백 퍼센트 옮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은데, 지독한 하루보다 좀 더 소설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조금 고민 중이다.



2.

게으름에 대한 찬양-버트런드 러셀


김영하 소설가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데, 제일 좋아하는 팟캐스트 중 하나라 결국 책까지 사서 읽게 됐다.

어떻게 1999년도에 이런 생각을 했지 싶다가도, 아닌 듯 하지만 서양인들의 선민사상이 적잖이 묻어 나서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되어 가는 책이니 한 편으론 그러려니 하며 읽어 나갔다.

흔들거리는 지하철에서 읽기는 문장이 좀 생각할 필요가 있어서 조용한 데서 하나하나 읽어야 한다.



3.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오기와라 히로시


사사로운 이야기들의 모음인데 일본 소설다운 소설이다. 읽으면서 김연수 소설가님의 단편집 생각이 많이 났다.

비슷한 느낌은 아닌데 왜 계속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나라면 어땠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은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좋은 단편집이었다.

근데 아무래도 일본이 배경이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선 불편한 내용이 있다.



4.

산남수북-한사오궁


난 동북아 소설가들이 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중국 소설도 곧잘 읽는데, 읽을 때마다 이렇게 세 나라가 가까운데 어떻게 이렇게 세 나라마다 특징이 확연하게 묻어나는지 참 재미있다.

산남수북은 한사오궁이 귀농하면서 생긴 일들을 엮은 에세이인데 쉽게 읽기가 좋았고 여유롭고 시트콤 같은 일상에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물론 웃긴 이야기들만 있는 건 아니다. 사는 게 다 그렇듯이.



5.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도우


이도우 작가님이 쓴 소설 잠옷을 입으렴을 굉장히 좋게 읽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도우 작가님하면 떠올리는 책인 이걸 이제야 보게 된 게 유감이다.

재밌게 읽었고 또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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